벙커샷 잘 하려면 공을 쳐다보지 마라

2015. 11. 24. 15:06 일상

 

 

드라이버, 아이언 샷이 맘에 들면 퍼터가 안되고, 샷이 전체적으로 맘에 들면 또 다른 뭔가가 안되는 골프의 마력(?)은 참으로 신기하기 그지 없다

실수를 줄이는 운동이 골프라 했으니, 전체적으로 모든 부분에서 실수를 하나씩 줄인다면 최상의 스코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든다

최근, 드라이버샷이 이상해 해를 먹다가 안정적인 드라이버샷을 날리게 된 이후에, 벙커샷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 해지더니, 벙커에만 들어가면 2타 이상을 치고 나오게 되었는데, 꼭 이런 상태에 접어들면 유난히도 벙커에 잘 들어가는 묘한 현상이 벌어지니 이래서 골프가 어려운 운동인가 싶다

벙커에서 2타 이상을 손실보고 탈출해도, 감정이 상하고 멘탈이 붕괴되면서 다른샷에도 영향을 미치는 골프의 특성상, 그날의 플레이가 정삭적으로 이루어지기에는 큰 무리가 따름을 알 수있다

벙커샷을 연습할 만한 환경이 흔한 것이 아니라서 연습하기도 어려우니 이래저래 벙커샷에 대한 고민이 커졌고, 그냥 그대로 실전에 임하면 영락없이 같은 결과가 나오니 환장할 노릇이었다

 

스탠스부터 코킹까지 이것저것 다 바꿔봐도 변화가 없고, 설상가상 이것저것 바꾸다보니 실수마져도 일관되지 않아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더 햇갈리는 상황이었다

참으로 난감한 상황에서 이것저것 다 바꿔보다가, 벙커샷의 궁극적인 목표를 상기해보니 '모래를 가격해 모래의 폭발력으로 공이 나간다는 사실' 이 떠올랐고, 나는 분명 다른 지점을 가격하고 있다는 느낌이 왔다

 

스윙궤도나 기타 다른부분은 예전 그대로 하고, 내가 가격할 지점을 보고 샷을 해보니 벙커탈출은 물론이고 공의 방향까지도 좋아진 것을 볼 수 있었다

골프의 특성상,공을 보지 않고 스윙을 한다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고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벙커샷만큼은 그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

아마추어에게 벙커는 탈출이 궁극적인 목표이므로, 탈출을 하지못하거나 홈런(?)을 치지만 않는다면 웬만해선 만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, 벙커에서의 잘 친 샷하나는 다른샷에 비해 만족감 자체가 다를 것이다

벙커샷때문에 라운딩 자체가 괴로웠다면, 공을 쳐다 보지말고 가격할 지점을 쳐다 본 상태로 가격해본다면 벙커샷이 제일 자신있는 샷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.